2020. 7. 12. 18:19ㆍLOOP NO.2 (Fashion)
우리에게 각인된 마르지엘라는 어쩌면 독일군 신발, 타비와 같은 것들이 대표적일 듯 하다. 물론 해당 제품들 또한 굉장히 매력적이고 우리의 물욕을 끊임없지 자극하지만 마르지엘라의 옷은 그렇게만 알고 있기에는 더 많고 멋진 옷과 우리의 물욕 마저 감성으로 채워줄만한 요소들이 가득한 브랜드이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라고 하는 브랜드는 명성에 비해 다소 폐쇄적인 브랜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유는 아마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설립자인 마틴 마르지엘라의 성향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한다. 마틴 마르지엘라는 지속된 메스컴을 주목에도 본인의 모습을 보이기 꺼렸으며, 그가 디자인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라는 브랜드의 옷이 유명 모델의 이름값과 외모에 편승하는 것을 지양했다. 그런만큼 그가 얼마나 브랜드 자체에 집중하였는지 알 수 있고, 결국은 큰 성공을 이뤄냈지 않나 생각한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해체주의’를 표방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기본적인 옷의 형태를 풀어놓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디자인은 당연히 신선함으로서 대중에게 다가갈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디테일들은 상식을 깨버렸지만 그만의 멋은 깨버리지 않았기에 굉장히 대단한 디자인임을 알 수 있다.
마르지엘라가 가지고 있는 0부터 23까지의 숫자, 그리고 브랜드 라벨의 스티치 형태의 재봉 방식을 알아보자.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0부터 23까지의 숫자를 제품군, 라인업을 구분하는 숫자로 사용된다. 아래의 사진을 참고해보자.
이는 브랜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라는 브랜드의 네이밍이 들어간 라벨을 대신하여 각 라인업에 맞는 넘버링에 동그라미 표시가 된 채로 제품에 재봉되어 출시된다. 이때의 라벨의 스티치는 오늘날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시그너처로 남아있다. 물론 0~23의 넘버링 또한.
마틴 마르지엘라는 옷이 브랜드의 이름으로서 남기보다 온전히 옷을 구매한 사람의 것이 되길 원했다. 그래서 그 스티치는 시간이 지면서 금방 해져 떨어지거나, 쉽게 떼어낼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스티치에 대한 내구성에 대한 얘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역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라는 브랜드의 옷을 완벽히 잘 못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반면 분명한 사실은 현행 메종 마르지엘라의 경우, 소비자들의 넘버링, 라벨 스티치를 상징적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읽어내고 출시하는 제품에 프린팅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있다. 쉽게 말해 원래의 브랜드가 지향하던 처음의 모습을 등지고 지금은 ‘이봐, 나 마르지엘라라구!’하는 옷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가 보여주는 옷의 디자인이 뒤쳐지고 구린 것은 아니지만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조금은 아쉬운 방향으로 활용해나가는 것이 다소 아쉬운 마음일 뿐이다.
하지만 그것도 분명 모두가 열광할만큼 매력적인 디자인임은 부정할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는 성공한 셈이니 본인의 취향과 지갑 형편에 맞게 잘 선택하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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