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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occo, 모로코] 마라케시 :: 마조렐, 베르베르 블루 (5)
"25년 04월 05일, 한국의 무채색을 벗어나서." 마라케시에서의 첫날이 밝았다. 숙소에서의 잠자리가 제법 괜찮았고 덕분에 편안한 잠을 청하고 역시나 출근시간이 되어 눈이 딱 하고 떠졌다. 다행이라면 다행인게 나는 시차적응에 애를 먹는 사람은 아니다. 아무튼 대충 양치만 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아침 식사를 할 겸, 또 숙소 주변을 어느정도 미리 파악할 겸 숙소를 나섰다. 시간이 일곱시 정도였는데 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드문드문 가게 앞을 청소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하나 길을 걸으면서 특이했던 것은 가로수를 심어 놓은 자리가 인도에 비에 너무 깊게 파여있어 혹시라도 모르고 발을 헛디딘다면 제법 아프겠다 싶었다. 아무튼 그렇게 닫힌 가게들을 지나다보니 이러다가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힘들겠다 싶어 ..
2026.02.01 13:27 -
무인양품(Muji), 유니클로(Uniqlo)가 35mm 필름을 생산한다면?
늘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편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3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온지 제법 오래됐다. 어쩌면 부모님이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제가 찍어 보겠다고 들고 다녀본 경험까지 친다면 휴대폰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가 막 보급되기 시작한 시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써오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제대로된 수동 SLR을 구매한 것을 시작으로 이런저런 카메라를 거치며 필름사진을 찍어온 걸로 치면 대략 7~8년이 된 것 같은데 이제는 2천원, 3천원이면 사던 필름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기도 했고 단종된 필름들도 하나 둘 씩 생겨났다. 하기야, 결국은 생산자도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무시한채로 아주 작은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의 매출표를 엉망으로 만들 수는 없을 터. 그러던 중에 과연 제3의 기업이 35..
2025.06.02 21:01 -
[Morocco, 모로코] 페스, 마라케시 :: 메디나 밖의 평화, 그리고 기차에서 쓰는 편지 (4)
"25년 04월 04일, 어제의 북적임은 온데간데 없고." 마라케시로 향하기 까지는 시간이 제법있다. 오후 두시 열차를 타고 가는지라 오전은 온전히 사용할 수 있고 페즈가 그리 크지 않은 동네라 점심을 먹고 여유로이 움직여도 열차를 타는데 큰 무리가 없다. 아침을 주변에서 간단하게 먹고, 미리 체크아웃을 한다. 큰 가방은 호텔에 잠시 보관해두고 작은 가방과 카메라만 챙겨 길을 떠난다. 어젯밤 지났던 광장도, 블루게이트도 또 아침 햇살과 함께 보고 있자니 분위기가 사뭇다르다. 한산하고 평화로운 모습이 어색할 정도이다. 이곳저곳 카메라를 들이밀며 걷다, 어제까지는 올드 메디나에 있었다면 오늘은 뉴 메디나를 향해 왕궁, 성벽, 공원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올드 메디나의 반대편으로가는 게이트를 지나 카메라를 들..
2025.06.01 11:44 -
[Morocco, 모로코] 페스 :: 길을 잃은 자들 (3)
"25년 04월 03일, 새벽공기를 담은 기차를 타고 도착한 페스" 카사블랑카에서 짧은 밤을 보내고, 새벽녘에 만났던 지루한 기차를 내려 마주한 페스는 내게 사실상 첫 모로코이자 첫 인상 그 자체였다.‘대부분의 사람들은 페스에 대한 경험을 그다지 좋지 못한 경험’으로들 이야기한다. 호객꾼들과 사기꾼들, 인종차별으로 가득하다고 설명되는 도시를 나의 첫 여행지로 삼았고, 그 여행 또한 24시간 남짓한 시간으로 계획하였으니 나의 여행 중에 또 다른 작은 모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을 빠져나와 마주친 페스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황토색에 좁고 붐비는 어떤 모습들보다는 새하얗고 정돈된 모습의 작은 공원에 젊은이들이 머리를 뉘어 시간을 보내는 여유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즐기는 낯선 동양인이 이들 눈에는 좋은 ..
2025.05.05 00:00 -
[Morocco, 모로코] 두바이 :: 여행자들이 모이는 이곳, 그리고 이드 알 피트르와 카사블랑카 (2)
"25년 04월 02일, 인천, 두바이를 건너 카사블랑카까지" 두바이 국제공항을 거쳐 카사블랑카로 향한다. 이곳 두바이는 세계적인 국제 허브공항이니만큼 다양한 곳으로 향하는 환승여행객들이 많다. 나 또한 그 중 일부다. 길었던 비행을 마치고 마주한 두바이공항은 늦은 밤이었고 안을 바삐 둘러보기에는 몸이 다소 지친 상태라 짧게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있어야 할 게이트로 돌아왔다. 얼마전 라마단이 끝나 이드 알 피트르를 마친 무슬림 여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그들의 휴가는 마무리되었지만 나의 휴가는 이제 시작되어 서로 교차한다. 인천에서 출발할 때 함께했단 대다수의 승객들이 같이 환승하여 카사블랑카로 향한다. 두바이 공항에서 제일 귀여웠던 것은 공항 내부의 아라빅으로 표기된 롤렉스 로고의 시계이다. 세계에서..
2025.04.20 00:00